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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XINYI DISTRICT
쓰쓰난춘 四四南村
타이베이 101 빌딩 뷰포인트 속 도심 권촌(眷村) 마을
타이베이101 바로 맞은편, 유리 건물 숲 사이에 낮은 박공 기와지붕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쓰쓰난춘(四四南村)인데요. 지금은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신의(信義) 지역이지만, 이곳만은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쓰쓰난춘은 어떤 곳일까?
쓰쓰난춘은 타이베이 지역 최초의 권촌(군인 가족 마을)입니다. 1948년 말, 중국 내전이 격화되면서 청도(靑島)에 있던 연근 제44병 공창(聯勤第四十四兵工廠) 직원과 가족들이 배를 타고 지룽(基隆)을 거쳐 타이베이로 이주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머물다 고향에 돌아갈 생각으로 제일 헐값의 황무지였던 공창 부지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지만, 그 '임시'는 수십 년의 세월로 이어졌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남촌(南村)에 이어 동촌(東村)·서촌(西村)까지 차례로 지어졌고, 제44병 소속이라는 뜻에서 '쓰쓰(四四, 44)'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후 신의계획구 개발이 진행되며 1999년 주민들이 모두 이주했고, 바로 옆에 있는 신의 초등학교의 확장을 대비해 개발 보류를 했던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언제든 철거 위기에 놓였던 건물은 출생률 저조로 학교 용지로 필요성이 떨어져, 지역 주민과 문화계 인사들의 보존 운동 끝에 역사 건축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중 대칭을 이루는 4개 동을 보존해 2003년 10월, 신의공민회관(信義公民會館) 겸 권촌문화공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 지하철 타이베이101/세계무역센터(台北101/世貿) 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 버스 202, 207, 647, 650, 신의간선 등 → 信義行政中心 정류장 하차
마을 안쪽 작은 언덕에 올라서면 낮은 권촌 지붕 너머로 타이베이 101이 우뚝 솟은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웨딩 촬영지이자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 대만 권촌문물관 臺北眷村文物館
마을 안 전시관인 대만 권촌문물관에서는 1940~50년대 권촌 가정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좁은 방 안 복층 구조식의 나무 침대와 재봉틀, 낡은 가전제품, 빛바랜 흑백 사진들을 둘러보고 있으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대만 현대사에서 권촌이 가지는 의미와,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이 작은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낸 이야기를 짧은 동선 안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문의 02-2723-7937
💰 입장료 무료

같은 건물군 안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 신의친자관(信義親子館 : 어린이 놀이방)도 함께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실내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며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 PLAYground 남촌극장
권촌의 옛 건물 한 채가 서점이자 극장, 그리고 디자인 편집숍으로 새롭게 태어난 공간이 바로 PLAYground 남촌극장입니다. 공연 기획사 대청화전미(大清華傳媒)와 독립서점 브랜드 청조서점(靑鳥書店), 디자인 편집숍 우디자인(uDesign有.設計) 이 손을 잡고 만든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상업공간은 약 6,000여 권의 예술·공연·디자인 관련 도서와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서점으로 운영됩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만 베이글 카페 好丘 good cho's에서 구수한 빵, 커피 냄새가 발목을 잡아당깁니다.
공연동에는 신진 극단의 공연이 펼쳐지는 소극장으로 다양한 소규모 공연일 열립니다.
공간 디자인은 옛 건물을 개조해 타이베이 노후건축 재생대상을 수상한 팀 '쌍호설계(雙好設計) 2 by Wu&Chen'이 맡았는데요, 권촌 특유의 시멘트 벽면과 대문, 창틀에서
세월을 담고 있는 공간의 레트로함이 매력적입니다.
🕙 영업시간 매일 10:00~20:00 (공연 유무에 따라 변동 가능, 방문 전 SNS 확인 추천)

서점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고르고, 운이 좋으면 그날 저녁 소극장 공연까지 이어서 볼 수 있는, 하루 안에 '읽기'와 '보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두 개의 공간 사이의 광장에는 청년들의 주말, 주일에 벼룩시장이 열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득템 할 수도 있습니다.

🥟 오흥상권 吳興商圈 재래시장
쓰쓰난춘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는 신의구 주민들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흥상권(吳興商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101에서 멀지 않은데도 화려한 신의 상권과는 전혀 다른, 현지인들의 생활 밀착형 재래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낮에는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파는 전통 시장으로, 밤이 되면 작은 야시장으로 변신하는 것이 오흥상권의 매력입니다.
가는 골목에 있는 수십 년 된 로컬 노포부터 현지인 단골집, 일식, 수제 햄버거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이름을 올린 목기우육면(穆記牛肉麵)의 진한 우육면, 40년 전통의 골목입구 무채떡(巷仔口蘿蔔絲餅), 아침마다 줄이 늘어서는 아홍룬빙(阿弘潤餅)의 대만식 춘권 등이 유명합니다. 쓰쓰난춘 산책 후 발길 닿는 대로 현지인의 삶에 물들어 보는 걸 어떨까요?
🕐 분위기 낮에는 전통 시장, 밤에는 소규모 야시장으로 운영
🚶 쓰쓰난춘에서 이동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
화려한 고층 빌딩 사이에서 권촌의 옛 정취를 느꼈다면, 오흥상권에서는 지금 이 순간 신의구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온도를 느껴볼 수 있어요. 권촌 산책과 함께 묶으면 '옛 신의'와 '지금의 신의'를 동시에 경험하는 코스가 완성됩니다.

🎒 함께 즐기면 좋은 팁
- 주말에는 마을 광장에서 소규모 마켓(Simple Market)이 열릴 때가 있어,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하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요.
- 베이글로 유명한 카페 '好丘 good cho's'가 바로 옆에 있어, 산책 후 간단히 요기하기 좋습니다.
- 타이베이101 전망대나 세계무역센터 쇼핑까지 도보권이라, 신의 상권과 묶어서 반나절 코스로 계획하면 동선이 알차요.
✍️ 마무리
타이베이 101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붉은 기와의 옛 권촌 마을이 이렇게 가까이 마주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쓰쓰난춘은 신의 지역에서 놓치기 아까운 산책 코스예요. 역사관에서 옛 생활을 들여다보고, PLAYground에서 책 한 권과 공연 한 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 매년 1월 1일 00시 101 빌딩의 신년 불꽃놀이 행사를 감상하기 좋은 명당입니다. 대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찍 오셔서 금방의 편의점에서 간식거리 사 와서 돗자리 깔고 즐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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